바람에 구르는

떨어진 꽃잎

아쉽지만 또 만나리

 

 

전날 참가한 임실 메디오폰도에서 본 벚꽃이 아쉽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가까운 곳에서 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작년에 참가했던 나주금성산 메디오 폰도 코스가 꽤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코스는 그것으로 정하고

 

나주에서 출발.

 

 

 

 

꽃비를 맞으며 달리고

 

 

 

생선구이 점심도 먹었다.

 

올해 벚꽃은 이걸로 볼만큼 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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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중 가장 즐거웠던 그란폰도'

 

 

간단하게 준비하고 간다고 가긴 했지만 사실 가민 엣지랑 물통 빼고는 다 필요없었던 세팅.

 

거리가 애매하여 집에서 직접가기로 하고 04:30분 출발, 아내가 전날 싸준 김밥을 먹으면서 곡성으로 이동했다. 식었는데도 엄청 맛있었다.

 

가던중에 휴게소에 들러 시원하게 근심을 내려놓아서 좀 졸리긴 해도 컨디션은 굿!

 

고성읍에 접어들자 이미 차량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서행이 시작됬다. 이러다간 늦겠는걸? 출발지점 도착하기 전 중간에 박물관 주차장에 차들이 있는걸 보고 얼른 주차했다.

 

출발지 도착시간이 늦어서 추첨권도 넣지 못했는데 사실 추점을 기다려 본적이 없긴 하다.

 

 

어차피 앞에서 출발해봐야 뒤로 밀릴거기때문에 느긋하게 뒤에서 출발한다.

 

KOM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정확히 말하면 써봐야 의미가 없는... 몸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겨우 컷오프 면한듯) 그란폰도에 나가는건 순전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고

 

또먹고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차량이 통제된 도로에서 안내를 받으면서 자전거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경치를 즐기며 달리고 먹는.... 그런걸 즐기러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와 종종 메디오 폰도에 함께 나가는데 늦게 도착해서 먹을게 떨어지면 맘이 아프다.

 

 

무사히! 완주~

 

78km지점에서 낙차하신 분을 봤는데 구급차가 막 도착한 참이었다. 별일 없으셨기를 바란다.

 

이번 고성그란폰도는 응원해 주시는 분도 많이 봤고 많은 분들이 요소요소에서 진행을 도와주셔서 달리는 내내 좋았던거 같다.

 

특히 그 어떤 대회보다 화장실을 신경써서 준비해 주셨는데 자전거 이벤트에서 여성 라이더들이 겪는 불편을 생각하면 정말 잘 생각하셨던것 같다.

 

내년에도 별일없으면 꼭 참가하고 싶다. 그때는 볒꽃과 시기가 딱 맞으면 기가 막힐텐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

함평 하나로 마트 햄버거

 

아내는 일단 부산에서 브레베에 데뷔는 했다. 100km브레베 포퓰레르.

 

하지만 이전에 100km를 안뛰어 본것도 아니고 200km를 뛰어야 진짜 데뷔가 아닌가~ 하는차에 마침 광주 신안 200km 코스가 딱 적당해 보인다

 

란도너스 코리아 사이트에 의하면 거리 204km 에 획득고도 1060m로 거의 평지로 보이고, 신안군 증도를 반환점으로 갔다 오는 코스라서 광주 주변을 제외하고는 차도 많지 않을것 같다.

 

아내는 하루에 200km는 처음이지만 (이전에 하루종일 걸려서 140km정도 가본적은 있다) 용기를 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사실 된다고 알고 하면 도전이 아니지. 그녀는 용감하다.

 

다섯시 반쯤 운암 MTB앞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참가인원이 작았다 한 스무명?

 

6시 출발 하자마자 역시 다들 빠른페이스로 치고 지나갔다. 오후 세시쯤 끝낸 분들도 많지 않을까?

 

우리는 천천히 우리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첫번째 CP를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오기도 하고.

 

 

한적한 길을 달리고 달려서

 

 

증도 끝에 CP2 왕바위 식당에 도착.

 

벌써 세번째 펑크가 났다며 곤란해 하시는 란도너 분을 만나서 여분으로 챙긴 튜브와 펌프를 꺼내 드리고 정비하시는 동안 식사를 하기로 했다. 속도가 빠른 분이라 출발하고 금방 헤어졌는데 꼭 완주 하셨기를...

 

점심으로 장어탕이랑 낙지비빔밥을 세상 맛나게 먹었는데.. 어 사진이 없네.

 

이집엔 순둥순둥한 백구랑 호시탐탐 손님들 상을 노리는 고양이가 있다.

 

 

풍광이 멋진식당.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아내는 슬슬 힘들어 한다. 거리도 거리지만 평소 둘이 놀러다닐때보다는 빠른 페이스 탓.

 

쉴때마다


눕눕....... 근데 사실 잠깐 눕는게 도움에 꽤 된다고들 한다.

 

다시 함평에 도착

 

한때 베이커리를 취미로 했던 아내는 새로운 동네에 새로운 빵집을 보면 꼭 들러볼 만큼 빵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맛평가에는 박하기도 하다.

 

그런 아내의 말씀 .

 

"이게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하며 웃는다. 차로 갔으면 거들떠도 안봤을텐데.

 

 

 

그리고 배고플때는 쇼핑을 과하게 하신다. 너무 먹어서 이후로 좀 힘듬.

 

 

함평에서 다시 CP3 도장을 찍고...

 

 

다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페이스 조절.

 

그리고

 

13시간 06분 만에 완주!!

 

브레베는 자고로 시간을 꽉 채워서 들어가는게 제일 좋다고 했다.

 

수고했었요~

24-04-03

 

22년에 자이언트 TCR 완차를 사고 그동안 꽤 여러번 체인이 이탈한 경험이 있다.

 

이게 스램 AXS 시스템은 시마노와 달리 앞 변속시 트림을 하지 않는데 그러기 위해 설계된 디레일러의 형태 때문에 잘 빠진다는 듯.

 

대체로 내리막에서 텐션이 걸리지 않았을때 변속을 하면 튀는경우가 많고 적절한 텐션이 걸려 있을때는 거의 튀지 않기 때문에 요령있게 변속을 하고 특히 내리막에서 체인이 튈수 있다는걸 항상 대비하는 식으로... 대처를 해왔는데....

 

사실 내기준에서 고가의 자전거를 처음 샀다보니 손대기 싫기도 했다. 이전에 오래된 MTB가지고 놀때는 세팅도 직접하고 케이블도 갈고 뭐 그랬는데... 유압계 빼고는 다 손대본거 같다.

 

어쨌든 그래서 그냥 적응하면서 탄지도 2년쯤 됬고 얼마전에 샵에서 크랭크셋을 라이벌 48-35에서 포스 46-33으로 교체하고 한동안 체인이 안빠지나 했는데 브레베 중에 또 빠지네.....

 

그래도 어쩔수 없나보다 하고 타고 있다가 최근에 따라쟁이 너구리님의 영상을 보게됬는데...

https://youtu.be/paIX-1yR7Dw?si=VPoFdzK6o7dqA4bR

 

 

 

웅? 간극이 중요...그렇지... 중요하지.. 전에는 동전대고 세팅하고 그랬는데....

 

그동안 구동계 쪽은 한번도 직접손대지 않았던 앞디레일러를 보니.. 내것도 간격이 너무 큰것 같은데?

 

처음 자전거를 샀을때 빨간색 세팅툴을 받은게 기억이 나서 sram의 영상을 따라 우선 그것으로 시도를 해봤다.

 

간격이 한 3mm 이상은 벌어진것 같은데?

 

디레일러 고정볼트를 풀고 눈으로 보면서 높이는 1mm 정도로 조정하고, 아우터 변속 상태에서 디레일러 의 앞뒤 표시선이 아우터 체인링과 일자가 되게 조정하는게 핵심인것 같아서 그렇게 조정하고

 

변속을 시도해 봄. 괜찮은것 같다.

 

한계조절나사를 적당히 돌려서 세팅을 마무리 함.

 

일단 정비대 위에서는 괜찮은것 같지만 필드에 나가봐야 알수 있다. 결과는 차차 덛붙힐 예정.

 

간만에 생각나서 핸드폰 AXS앱과 연결해보니 앱 인터페이스가 싹 바뀌었네? 업데이트도 해줌.

 

자이언트 헤일로 파워미터에 연결되는 라이드 링크 앱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무한히 시키는 버그가 안고쳐진것 같다. 나만 그런건 아닌듯.

 

정리

  • 세팅툴을 쓰면 간격이 너무 벌어진다.
  • 필요한것은 4mm 육각렌치, 2.5mm육각렌치(한계조절나사), 6Nm 를 조일수 있는 토크렌치
  • 디레일러 고정 볼트 와셔부분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카본 그리스를 살짝 도포함.
  • 한계 조절나사는 위쪽이 아우터, 아래쪽이 이너, 반시계방향이 체인에서 멀어지는쪽(푸는쪽), 시계방향이 체인에 가까워지는 쪽(조이는쪽)

참 이번에 체인링크를 분리하자 체인링크가 바로 망가져 버렸다.

 

내가 일기론 이번이 세번째? 쯤 분리한거 같은데, 원래 스램의 체인링크는 재사용하지 말라고 안내가 되어있지만 그냥 다시 쓰곤 했는데... 너무 여러번 쓰면 안될것 같다.

좀 여러개 사둬야 할듯.

 

참고한 자료들

https://youtu.be/iBDRdoUyPkc?si=HI0lPkGs3kjfkYfy

 

 

https://youtu.be/KcJIb1pCV8I?si=j3NZUdyVhg2IB1aK

 

 

바이크로이드님과 자전거 공작소 님의 영상은 어쩌다 직접 정비를 할려고 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기술을 공개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를....

 

일단 타보고 차후 결과를 추가할 예정

브레베 데뷔!!

 

100K 브레베가 생겨서, 200K부터 도전하기는 약간 부담스런 이가 도전할 수 있게 된것은 참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아내는 하루에 140km도 달려 보았지만, 브레베는 시간제한이 있기에 그동안 참가를 못했었는데 마침 100km 브레베가 열리니까 참가하기로 결정!

 

작년에도 참가신청을 한번 했었지만 다른일정과 겹쳐 취소했던적이 있다. 이번엔 가자!

 

 

항상 1인분만 준비하던 브레베 준비가 이번엔 2인분이 되었다. 낮에 가뿐하게 끝나는 일정이지만 검차도 통과해야하니 확인 또확인!

그러나 또 두고 간게 있었다.

 

장펌프를 안들고 갔다!

 

"당일 아침에 최적의 공기압을 맞추고 쾌적한 라이딩을 해야지! "

 

라고 생각해서 미리 타이어에 공기도 안채워 놓고는 정작 장펌프는 두고 갔다.

 

비상공구로 항상 포켓형 펌프를 휴대하기는 하지만 써본 사람은 알리라. 상품 설멍에 써있는 압력을 넣으려면 3대가 한 600은 되야 될거라는걸....

 

어쨌든 전날 도착한 숙소에서 대강 넣고 담날 안되겠으면 CO2 라도 써야겠다고 맘먹고 현장에 도착했더니 뚜왁!

 

 

펌프를 준비해 주셨다!!

든든히 바람을 넣고

 

첫출전에 들뜬 아내는 여러분과 사진도 찍고

 

근데 지금보니 자기 얼굴만 안나왔네.

 

 

 

검차 통과! 화이팅!

 

오늘은 상당히 쌀쌀한 날이지만, 날씨는 매우 좋았다. 부산은 국토종주 때문에 종주 자전거 길만 몇번 왔었는데 아침에 강변길이 너무 눈부셨다.

 

 

 

아내의 첫번째 CP

 

 

우리는 커피를 끊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다가 전통차를 파는 찻집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차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가게 이름이 뭐였지?

 

 

라이딩을 가서 적절한 시기에 만나는 화장실은 축복!

 

출발전에 낙동강 인증샷도 한방~

 

 

마사터널!

 

이 앞을 세번을 지났는데 그동안 우회할 생각을 안해봐서 나도 이번이 첫 통과!

 

이런 터널은 왠지 그냥 좋다.

 

 

다시 강변을 달려서

 

 

 

무사 도착!!!

 

 

그리고 근체에서 세상 맛있는 늦은 점심!!!

 

그래도 걱정을 좀 했는데 마지막 까지 컨디션 유지를 잘해 주어서 즐겁게 달릴수 있었다.

 

이정도면 200도 가능한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시점에선 (4월 3일) 이미 지난달에 200을 완료하셨음. 새삼 대단한 사람.

 

기록은 6시간 25분

 

202.34km, 이동시간 9:18:30 획득고도 2,228 m 인정기록 10시간 33분

 

'물통에 물이 얼었네?'

 

------ 3월인데?-----

 

당일 일기예보에서 확인해주는 오늘의 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

 

다행히 동계장비는 가지고 있는터라, 겨울용 빕에, 기모저지에, 겨울 장갑에 겹겹이 껴입어서 대비하기로 했다.

 

스페셜라이즈드가 2년째 겨울옷 재고 세일을 하고 있는데, 정말 저렴한 꿀템이 많다. 13시간 입어서 좋으면 좋은거 아닌가.

 

나중에 가민 앱(윈드필드)이 자동으로 기록해준 날씨를 보니까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가 찍혀있던데, 설마 그정도는 아니었던것 같다.

 

클릿슈즈는 그냥 신던걸 신고, 그위에 편의점에서 산 붙이는 핫팩을 붙이고, 그위에 네오프랜 소재의 슈커버를 덮었다.


출발지는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 컨디션을 위해 그 전날 근처 모텔에 도착해서 가능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가본적이 없어도 익숙한 고향길 ---

 

아침 6시 출발, 숙박지가 바로 근처였으므로 바로 이동해서 검차를 받았다. 일기예보대로 너무 추운날, 우리는 달린다지만 진행하시는 분들은 너무 힘들거 같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전부 추웠기 때문에 각지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정말 고생이 되셨을것 같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일기예보가 워낙 사악했던 탓인지 참가하신 분들이 많지 않다. 20분? 30분?, 제주는 80분이 넘게 오셨는데.

 

충북 청주, 보은은 내 고향이다. 이번 코스에도 들어있는 속리산, 말티재는 어린시절 아버지 운전하시는 차에 타고 몇번이나 올랐다. 대학에 다닐때는 무슨 알바 비슷한걸 하면서 겨울 새벽에 눈쌓인 말티재를 시외버스 첫차를 타고 내려가기도 했었는데, 버스가 슬슬 미끄러지는 건 지금 생각해도 꽤나 무서웠다.

 

성인이 되어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언젠가는 그 동네를 자전거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브레베로 가게 될줄은 몰랐다.

 

초-중-고-대학을 모두 보은-청주에서 다녔지만 사실 속리산 관광지 일부, 보은읍과 청주시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본곳이 별로 없다.

 

브레베에 열심히 참여하시고 운영하시는 여러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짜신 브레베 코스는 언제나 기가막힌 코스였다.

 

그래서 익숙한 느낌이 들면서도 두근거린다. 내가 가보지도 못한, 갈, 생각도 못한 익숙하면서 좋은 풍경을 달리게 되겠지.

 

처음 무심천 자전거 길을 지나 공도로 들어서서 속리산 줄기 쪽으로 약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딱 올라가기 좋다.

 

오르면서 점점 익숙한 풍경에 감싸이면서 뭔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동네는 산이 많다. 필연적으로 길을 내기위해서는 산을 깎아야 한다.  길 한편에는 깎여나간 바위가 어쩌면 좀 위태롭게 드러나 있고 (가끔 낙석도 있는) 길 반대편에는 강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이 계속 된다.

 

내가 그런길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른지역에 살면서 자전거를 취미로 타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자출사 랠리로 100km 코스를 타려고 작년에도 두번 왔었지만, 속리산을 올라가는 이번코스가 제일 좋았다.

 

약한 오르막을 올라 속라산 줄기로 들어서서 차 없고 풍경 좋은 곳을 계속 달리다가, 어려서부터 익숙한 구불구불한 말티재로 내려왔다. 이쪽으로 올라간다면 정말 힘들겠지.

 

날이 추운탓에 물통에 물이 얼어 거의 마실수가 없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식당에서도 물통안에 물이 반은 얼어있었던듯. 식당에서 더운물을 부어서 녹였다.

 

속리산을 내려와 보은에 도착, 한 80km정도 왔다. 보은에서 점심을 하러 들어간 곳은 명인만두 보은점.

 

왜 상호를 정확히 아느냐 하면 전날 저녘을 청주 명인만두 본점에서 먹었기 때문.  나는 만두와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얼큰하게 끓인것을 좋아한다. 충북에선 흔한 방식이지만, 전라권으로 내려가면 찾기가 힘들다.

 

아마 맛을 낼수 있는 재료가 옛날부터 풍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어려서 맛있게 먹은 것들은 나이가 들어도 맛있게 마련이니 어쩌랴.

 

이 뒤로는 기억이 별로 없다.

 

세종시쪽으로 크게 돌아 오천 자전거 길을 타고 청주로 들어가는 코스인데, 브레베 후반 지쳐있는 랜도너를 위해 참 잘 짜여진 코스라는 생각을 한다. 해가 일찍 져도 안전하게 달릴수 있는 자전거 도로이기도 하고.

 

다만 작년에만 여길 너댓번 달렸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달렸을 뿐......

 

참 오천 자전거길 중간중간이 공사중이었는데, 우회 자전거도로를 잘 만들어놓고 공사중인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본래 있는 길로 우회로를 만들텐데 우회용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놓고 공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지자체가 자전거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걸까...

 

출발지를 떠나 보은까지 83km 코스는 아내가 조금 더 자전거를 잘 타게 되면 꼭 함께 달리고 싶은 길이다. 물론 지금도 잘타지만, 아직은 거긴 조금 힘들거 같다. 너무 지치면 풍경을 즐기기도 어려울 테니까...

 

 

"저기, 혹시 헬멧 빌릴수 있을까요?"

 

------준비-----

 

24년에는 처음으로 2월에 브레베가 열렸다. (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첫번째로서 23년에 열려 호평 받았던 제주 브레베가 첫문을 열게 되었다고.

 

2019년에 란도너에 입문했지만 그간 19년에 상주, 21년에 제주 한바퀴 퍼머넌트 한번, 23년에 지리산 나간것이 다였고, 작년도에 자전거 탔던 기억이 스스로 좀 성에 차지 않았던 차에, 오랜만에 한국 란도너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첫 시작이 제주 레이스!

 

한 10여년 전에, 제주도에서 일 할 기회가 있어서 제주에서 한동안 있었는데, 쉬는날에 서귀포시에서 제주시까지 반바퀴 정도를 당시 타던 MTB를 타고 1박2일로 돌아본적이 있다. 그때 너무 좋았던지, 나중에 이직을 하고 시간이 나고 나서는 거의 매년 몇변씩 제주에 가서 자전거를 타던지 올레길을 것던지 하고 있다. 물론 대게는 아내와 함께.

 

그런데 제주 브레베라. 그것도 올해 첫문을 여는.... 가고싶다.  꼭 가고싶다!

하지만 이미 100명 예약은 꽉찼고, (나중에 120명으로 늘었다.)

 

그때부터 혹시 누가 취소할까 싶어서 수시로 사이트를 들락거렸고, 어느밤 98명 예약으로 빈자리가 있는것을 본 순간! 바로 신청하고 신나서 배와 숙소를 단숨에 예약하고는 한숨 돌렸다.

 

두근두근하며 제주 브레베를 준비하는 단톡방에도 가입하고, 게시판도 매일 들여다 보면서 준비를 해나가는데...

 

'비오겠는데....?'

 

2월 말에 제주라고는 하지만 비바람이 심상치 않을거라는 소식, 2주 전부터 당일 제주는 비가 올거라고 기상청 예보가 있었고, D데이가 다가와도 비표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일주일 전부터는 비가 올거라고 간주하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제주가 아니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제주였기 때문이고, 올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단톡방에서 여러분들이 알려주신 정보로 헬멧방수용 샤워캡, 비닐 덧신, 등을 사들이고, 나름대로 우중 라이딩 대비를 철저히 했다.

 

---- 제주로 출발 ---

 

23일밤 목포에 도착해서 자전거와 함께 배에 승선.

 

배가 도착하면 바로 움직여야 하니 가능한 일찍 잠을 청했다.

 

새벽 5시 기상. 다인 침대를 예약했기때문에 비몽사몽간에 옷을 챙겨입는데...

 

헬멧이 없다!

 

우중 라이딩 대비를 하다가 정자 중요한 헬멧은 그순간까지 생각도 안한 것.

 

혹시나 싶어 브레베 준비로 자원봉사 하는분께 전화를 드려 도움을 청하자, 일단 한번 와 보라고 하신다.

 

미리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고, 걱정걱정 하며 브레베 출발지인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도착. 자원봉사자 분께 헬멧을 빌렸다. 다행히 맞는 헬멧이 있었다. 내 머리 디자인이 워낙 애매해서 좀 걱정했는데 딱 맞는게 있었다!

 

이번 브레베를 준비하면서 아침식사, 짐 맡길곳 등등을 고려하느라 한참을 고민했는데, 제주 브레베 자원봉사 여러분께서 모든것을 한방에 해결해 주셨다. 심지어 출발도 못할번 했던것을 달릴수 있게되었으니 감사에 감사를 드려도 모자랄 지경이다.

 

검차를하고, 브레베 카드를 받고 출발 신호를 기다린다. 두근두근.

 

---- 제주 브레베  200km ---

https://youtu.be/6nOegK393q8?si=Y_cfjW_sAbu5E7_B

 

비바람과 싸우며 그저 달리기에도 바쁜 나머지 CP에서 사진 찍은 몇장 외에는 남은 사진도 없다. 제주 KBS에서 촬영분을 방송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주어 나름 추억이 된듯 하다. 우연히 내가 찍히기도 했고....

 

브레베 완주 직후 남긴 기록을 보니 힘든 순간도 꽤 있었...나? 음.. 좀 춥기도 했고, 80km쯤에서 양다리에 다 쥐가 날뻔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난 나는 쥐가 안나는 사람인줄 알았음) 그러기는 했는데...

 

모르겠다. 사실 저 영상이나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을 봐도 저길 내가 갔었나 싶은데가 꽤 있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해안선을 탈 때 제주의 바람을 타고 사방에서 뺨을 때리던 빗방울의 촉감.

 

처음에 꼈던 방수 장갑 안쪽에 물이 차서 그걸 털어내던 느낌.

 

CP에서 비때문에 젖은 장갑을 낑낑거리며 벗고 카메라를 꺼내던 순간.

 

그리고 달려가면서 따라가던,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던 같은길을 가는 랜도너들의 등.

 

생각해 보면 다 힘든 추억인데, 생각하다보면 가슴이 또 뛰고 있다.

 

그러니까 갈수 밖에 없다. 자전거는 요망한 물건이다.

 

그리고 첫 브레베에 제주에서 맞은 2월의 비는, 나에게는 일종의 세례가 되었던 것 같다.

 

 

1년전 기변한 시커먼 녀석, 작년 3월 대전에서 가져옴.

모델명이 무려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Pro Disk 1 AX 도대체 모델명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다. TCR 이외에는....

 

크로몰리 로드 잘 타고 놀았지만 카본 자전거를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작년 (2022년) 봄은 정말 자전거를 구하기가 어렵던 시절이었다.

 

원래 생각했던 조합은

 

카본 프레임+카본 휠셋.

 

이정도 사면 뭐 내가 바꿀게 없지 않을까 하고 가성비의 자이언트 모델을 보고있었다.

 

하지만 내게 맞는 사이즈의 모델이 없었고... 결국 찾아낸건  스램 이탭 구동계에 파워미터까지 달린 놈이 내 손에 똭.

 

이 정도 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였지만...

 

막상 써보니 전동구동계는 너무나도 편했고.... 올해부턴 파워미터도 잘 써먹고 있다.

 

스램 라이벌 이탭 세트에 포함된 브레이크가 문제였는데, 근처 샵에서 블리딩 한후 최소한 앞브레이크는 제대로된 브레이킹 감이 나와서 지금은 아주 만족중.

 

원래 타던 굉천 1호 크로몰리 로드는 4000km정도 탄거 같은데... 랜도너스 한번 참가한것 이외에는 거의 자전거 길 위주로 다녔고,

 

이번에 타는 굉천 2호는 작년에는 역시 주로 자전거 도로를 탔지만... 올해는 도로 라이딩을 주로 좀 해볼려고 하는중

 

화순 거리도 달려보고..

고흥 해변에도 가보고....

 

간단 리뷰를 해보자면.

 

매우 저렴한 소라급 크로몰리 + 알루휠셋 자전거를 타다가.

카본프레임+카본휠셋+12단전동구동계로 한방에 넘어온건데.

 

승차감 : 상당히 좋아졌다. 잘 닦인 도로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자전거 도로나  뚝방길 등에서 오는 진동의 결이 다르다.

 

속도 : 솔직히 잘 모르겠음. 근데 한해 한해가 다른 나이 인지라 체력의 기본값이 떨어져서 그런거 같기도 함.

 

클라이밍 : 이전에 타던자전거가 원래 50.34컴팩트 + 25T 조합이어서 처음 랜도너스 나가서 이화령에서 죽을뻔한 뒤....

스프라켓을 34T로 바꿔서 한참 다녔던지라... 현재의 48.35에 최대 30T 조합인 지금이 더 힘들다. 다만 자전거 자체가 가벼워지고 업힐 요령이 좀 늘어서 상쇄되는 느낌이 있기도 한데.. 스프라켓을 36T로 갈생각도 했었지만 평지에서 기어를 작게 쪼개타는 맛을 알아버린 지금은 좀 고민되는 부분.

 

어차피 AXS 는 전부 호환이 된다고 하므로 체인링을 46 33으로 바꾸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일단은 타보는중....

 

하차감 : 살때 가성비를 최우선에 두다보니 메이커고 색깔이고 고를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너무 까매서 데칼 주문해서 몇개 붙히고 나니 지금은 꽤 마음에 듬.

 

올해 신모델들 보니 비슷한 스팩이 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오른듯... 이걸 좋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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