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를 전에 타보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을 참 안도와주는 우리나라 도로사정이다 보니 (우리나라 자전거 정책은 토건정책이지 교통정책이 아니라서....) 여러모로 불편해서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갈아타고 잊고 살았지... 몇년쯤...




알톤 RCT Master Turbo 이놈 참 편하고 잘 굴러가고 부담없고 좋은 녀석이야. 그동안 스템, 스프라켓, 최근에 체인셑가지 바꿨지만 뭐.. 좀 많이 탔어야지....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폴딩미니벨로를 사서 기차+지하철+시외버스+시내버스 등등을 연계해서 여행을 해보고싶다! 라는 충동이 생기면서 급 관심. 구경이나 해야지. 하고 평소 들르던 샵에 갔었던 건데... (어쩜 그냥 새 자전거가 가지고 싶었는지도 몰라....)


돈도 없고 객지에서 막굴려아지 생각하다보니 너무 비싼건 부담스럽고.... 근데 40만원쯤 하는 폴딩 미니벨로는 사실 볼게 뻔하다. 다혼 플라이트 P8, 그보단 약간 비싸지만 앞에 2단 기어가 있어서 등판에 유리한 티티카카 에어 C16정도를 생각했는데...



샵에 가보니 눈에 확띄는 아이가 있었지.



문득 정신이 들고보니 우리집 현관에 들어와 있더라구.




우선 차대번호 등록. Y20323038

사실 분실하면 이런건 도움이 안되겠지만. 그래도 등록해본다.



꽤 작고 예쁘게 접힌다.



샵에서 자석을 달아왔다. 접으면 이걸 달거나 끈으로 묶어야 건들거리지않지.



앞에 체인링은 한장 뿐이지만 뒤에 스프라켓(기어)가 8장이 있어서 총 8단을 쓸수있는데, 맨 뒷기어는 사실 내리막 아니면 쓸일이 없지.

주로 산악자전거를 타서 낮은기어에 익숙해서 앞에 기어가 하나밖에 없는게 살짝 아쉽기는 해.




요렇게접을수도 있는데 이런형태가 사실 별 실용성은 없다.




페달은 요렇게 접힘. 접이식 자전거에 기본 교양으로 붙는거.



불편한거 중에 하나가 이놈 나름대로 스피드 형이라는 컨셉이라 킥 스탠드가 없어서 어디 기대지 않고서는 세울수가 없어.


좀 귀여운걸로 하나 사서 달아주고 싶은데 요즘 파는데가 없나보네... 샵에서도 요즘 안나온다고 그러고....



그치만 이쁘다. :D



접었을때 핸들바가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들어가기때문에 뭘 주렁주렁 달기는 어려워. 일단 접는데 걸리적 거릴거같은건 달지 않는게 좋겠어.

야간에 자주 달리기때문에 거치대 자체 분리가 쉬운 벨크로 거치대를 쓰기로 했지.



가끔 시간나면 혼자 잘 놀러가는 코인 노래방에도 구석에 놔둘수 있지.

그나저나 3개월째 코가 안뚫리네... 사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야간에 나선 첫 나들이때 한장 찍어봤는데.. 저 앞 반사판은 평소에 보면 도대체 존재감이 없는데 사진만 찍으면 엄청 돋보이는게 신기하지...

뗄까 그냥 둘까 생각중이야. 



밤중에시 외곽도로를 달려봤어.


넓직하게 보도블럭을 깔긴 깔았는데 워낙 외진 도로라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지 엉망으로 배열된 블럭사이로 흙이 올라오고 잡초가 돋아나서 나름 오프로드 느낌도 나고 해서 아주 좋아하는 길이야.



근데 이놈으론 무리. 고생스러울거라고 생각하고 테스트 삼아 끌고 오긴 했지만... 꼭 MTB가 아니더라도 길이 안좋으면 역시 바퀴 큰놈이 무조건 편해... 살살 가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정글~ 정글~



런키퍼 기록인데, 4,5,6km 구간을 보면 거의 평지인데 상당히 기록이 좋은편이지. 저긴 자전거 전용 도로였어.


한마디로 도로만 좋으면 속도도 꽤 잘나오고 좋은 자전거지만 길이 안좋으면 평지라고 해도 상당히 어렵다는거.



이아이 사고서 돈 나갈 부분은.......


5km 넘는거리를 탈 생각이라면 안장은 바꿀생각을 하는게 좋아요.


이런형태의 폴딩 미니벨로는 다 똑같을텐데... 물통 케이지 고정하는 부분이 거의 평행에 가깝다 보니 물통이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어.

좀 잘 잡아주는 케이지가 필요해. 실제로 있던거 대충 달고 신나게 달리다가 주행중에 도로에서 튕겨나가서 깜짝 놀랐어......





클릿패달은.....음..... 쓰는 사람은 어차피 쓸테니....


마지막으로....


이녀석 들이고 산빼고 다양한 도로를 50km 정도 달려본거 같은데, 꽤 괜찮아. 험로를 달려도 어디가 삐걱거린다던가 불안한 느낌은 없었어.


아마 이가격대 폴딩미니벨로라면 다 비슷할거라고 봐.


다만 디자인이 꼭 꽃힌다던가 하지 않는다면 다혼계열이 편할거같애. 다혼은 폴딩 미니벨로가 전문영역이라서 짐받이같은게 전용으로 나와서 선택이 편하거든, 뭐좀 사서 달아볼려니까 마땅한게 없더라구.



전국에 녹색 열풍이 분지 꽤 됬습니다. 자전거도 많이 팔리는거 같고, 자전거에 입문하는 분도 늘어났지요. 열혈 자출 옹호자로서, 자전거를 사랑하는 이로서, 그거 자체는 꽤 환영합니다.
 
근데 자전거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성격과 함께 레져용 도구로서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탄소를 배출 하는 이동수단, 운송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은 분명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할수 있겠죠.
water please
water please by otrocalp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를테면 이런겁니다. 웃자고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긴 합니다. 또 낙후된 산업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입니다. 

 
Matt on Shrek
Matt on Shrek by andy_c 저작자 표시
하지만 이런게 환경에 뭐 도움이 될까요? 

 
Lance Armstrong cornering
Lance Armstrong cornering by eugen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런건 어떨까요? 물론 산악자전거와 도로경주, 둘다 멋진 스포츠지만, 적어도 저걸 레져로 즐기고 있는 동안엔 환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차 지붕이나 뒤쪽에 자전거 고정하고 다니는 걸 많이들 보셨을텐데요, 자전거 타기 좋은 산, 길을 찾아 차로 이동하고, 거기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난후 다시 차량으로 복귀하는 방식입니다. 역시 자전거를 즐기는 멋진 방식입니다만, 환경 보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먼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공해물질이 배출 되겠지요.

다시말해 자전거는 그 자체로는 녹색성장과는 눈꼽만큼도 관계가 없다는겁니다. 자전거 제조 산업은 오히려 공해 방출 산업에 속합니다. 물론 차량한대 만드는데 비해서 자전거 한대 만드는 데서 방출되는 공해가 많을리는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전거가 차량을 1:1로 대체할때에나 얻을수 있는 이득입니다.

차는 차대로 소유하면서 출퇴근과 모든 활동에 사용하고, 자전거는 레져에만 사용하는 패턴은, 단순히 그저 자전거 레져인구가 한명 늘어난것 뿐이지, 녹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거지요. 

 '강변 자전거 도로, 저탄소 녹색 국토 앞당긴다'  4대강 살리기 정책 블로그의 링크 입니다.

정말  4대강 주변에 1000킬로미터가 넘는 자전거 길이 생기면, 저탄소 녹색국토가 앞당겨 질까요?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저건 그냥 레져를 즐기기위한 도로이지, 현재 존재하는 차량 사용 요구를 전혀 대체할수가 없는 도로입니다.

정말 저탄소 녹색성장에 자전거가 제역할을 하려면, 자전거가 차량정도는 아니라도 속도와 안전성 두가지 면에서 어느정도 이상의 만족감을 주어야 하고,  그러자면 제도의 정비와 함께, 도로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인도 넓혀서 붉은 패인트 칠해놓고 '자전거 도로라고 만들고 주차공간으로 이용한다' 라는 식으로는 답이 안나온다는거죠.

 또, 차량 운전자와 자전거 운전자 양자 모두에게 제대로된 자전거 통행에 대한 교육과 지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맨날 TV에서 되도 않는 녹색성장 홍보 광고나 하지말고, 현재 존재하는 도로라도 안전하게 나누어 쓸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건 운전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야간에 라이트나 야광띠 안달고 굴러다니는 스텔스 자전거들이 허다하고, 자동차 도로를 역주행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자전거로 매일 시내를 다니지만 마주치면 저도 정말 놀라고 당황합니다.

 그리고 사대강에 이어서 요즘 다른 강들에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사업이 여러지역에서 유행하는 모양인데요. 자출인이자, 자전거 레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이거 이러지 맙시다.

 자전거는 사람이 걸을수 있는길은 급경사가 아닌한 다 갈수 있습니다. 강변에 나있는 뚝방길은 그자체로서 자전거에게 훌륭한 길입니다. 물론 오프로드 자전거를 타야 편하게 접근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강가 뚝방길은 대게 잘 다져져 있어서 생활자전거로도 다닐만 합니다.

애초에 우리는 느긋함을 즐기고, 환경과 하나가 되기위해서 자전거를 선택합니다. 먼거리를 빠르게 달리려면 자동차가 제일이고, 자전거라면 도로라면 로드바이크를 타면 됩니다. 자연을 즐기려면 산악자전거를 타고 느긋하게 가면 될일이지 왜 포장을 합니까?

또 그 길을 포장해서 굴러다니기 쉽게 만들면 그게 녹색성장하고는 무슨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살아있는 흙길에 콘크리트를 부어 다지는 그자체가 공해이며, 길을 죽이는 짓입니다. 환경을 해치는건 이루 말할것도 없죠. 거기다 쓸 돈 있으면 시내 자전거도로나제대로 정비하는게 순서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지요. 대체 지역민도 싫어하고, 자전거인도 싫어하는데다가, 환경에도 도움이 안되는 '자전거도로만들기' 사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걸까요?.......

 정말 환경을 위한 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선택한다면, 현재 차가 하는 역할을 자전거가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 앞서 말한 시내 자전거도로의 정비, 교육 이외에도 시내에서 근거리권, 더 나아가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자전거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있는 도로가 필요합니다.

이 정부 들어 계속 여기저기서 도로를 뚫어대고 있는데요. 어차피 새로 도로를 뚫을거라면 길가에 자전거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같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지방 중소도시간에는 자전거로 두세시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지금도 가능합니다만, 차와 길을 나누어 쓰기는 우리나라 국도는 너무 위험하거든요. 동호회 활동처럼 떼지어 다닐때는 덜 위험하지만, 혼자 국도를 달려보면 정말 무서울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사업에 있어서 자전거나 녹색성장은 그냥 핑계거리입니다.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토목공사를 벌여놓고도 거기다가 자전거 도로만 설치하면 '친환경 녹색성장 산업' 이 되버리니 참 자전거가 만능 요술봉입니다. 

녹색성장은 녹색 성장이고, 자전거는 자전거입니다. 자전거는 분명 녹색 성장의 유용한 도구가 되어 줄 수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안됩니다. 물론 뜻있는 분들이 이 열풍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고 계시기도 한걸로 압니다만, 돈이 가야할 곳으로 못가고 엉뚱한곳으로만 빠지는걸 보자니 참 답답합니다.
국회 예산 날치기 통과를 보면서...... 기자들 출입이 금지된 터라 모처럼 개최되는 이종격투기 이벤트를 못보는구나.. 하는 한탄도 했엇지만....
최근에 정리되어 올라오는 삭감된 예산들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다.

종교라고는 국민학교시절에 잠깐 교회 다닌거, 아 중학교 때도 몇번 갔구나.. 밖에는 없고 말하자면 무종교에 가깝지만, 그래도 신이라던가 그에 가까운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소심해서, '있을수도 있지만 니들이 말하는 건 못믿겠다' 라는 정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신은 인간을 사랑하신다 (란다). 그리고 신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란다), 그런데 말이지, 전지전능한 전능자로서의 신은 뭐 말할것도 없고, 그보다 좀 (비교하자면) 전능성이 좀 떨어지는 신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인간이....... 뭐... 차이가 있을까?

재물을 가진자, 못가진자, 권력을 가진자, 못가진자, 큰자, 작은자, 뭐 피부색이 이러저러 한자... 기껏해야 '인간'.

전우주에 아직 지들만 사는지 못사는지도 잘 모르는... 기껏해야 인간.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 도우라는 말은 지만 잘먹고 잘살 궁리를 하라는 말은 아닐게다. 스스로 도우라는 말은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도우라는 말일 것이다. 마치 왼손이 다치면 오른손으로 밴드를 붙히는 것처럼, 다리를 다치면 팔로 목발을 짚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돕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국민적 합의의 결과가 말하자면 복지예산이다. '혈세'로 말해지는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예산을 기꺼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겠노라는 국민의 뜻이다. 지 지역구 예산 불리라고, 멀쩡한 강가를 시멘트로 덮어서 자전거 도로 만들라고 낸 세금이 아니란 말이다.

잊지말지어다. 빌어먹을...... -_-

(근데 도대체 '실제로' 자전거 타는 사람 누가 우리나라 강가에 자전거 도로 내달라고 그랬냐? 앙? )

모처럼 날씨가 맑아보여 봄가을 져지 그대로 입고 나갔더니 바람이 쌩쌩~~

그래도 하늘은 너무 맑은 가을 하늘....




맑은 하늘. 흩날리는 갈대.





원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름다운 하늘.


예쁘게 익어가는 감.



부모산앞에서 한컷. 오늘도 수고했다~~~~


어쨌거나 너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 설마 벌써 겨울 장비를 입어야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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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여를 망설이다 다시금 클릿에 도전.
일단 신발부터 제대로 된걸 사자 싶어 샵에 들러서 발볼 넓은걸 달랬더니 추천해준게 이거.

살때는 솔직히 이름도 모르고 샀다.
그냥 신어보니 괜찮은듯 했고 발볼이 좀 좁긴 했지만 신다보면 어느정도는 늘어날테니...

이름은 나중에 알아보니 마빅 알파인. 그냥 무난한 모델인듯?

자전거에 클릿도 달고... 두벌사서 한벌은 mtb에, 한벌은 출퇴근용에 달아주고 오늘 써봤다.

일단 클릿은 시마노 제품중에 제일 싼거.... ㅎㅎㅎ

뭐랄까. 사실 가장 큰 불편은 클릿자체에 대한 불안감. 이건 좀 적응하려면 오래걸릴거같고....

라이딩 소감은.... 호핑이 참 편하구나.... 라는거.... 조금 높이 뛰니까 안장이 엉덩이에 걸려서 무리...지만 이건 원래 평패달에 운동화로도 하던거고...

의외로 패달바뀌었다고 패달질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끄는쪽에 의식하고 패달링을 했었던 데다가 겨울동안 릿지화계열의 등산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다만 저속 패달링으로 오르막 오를때는 확실히 좀 다른거 같다...

오른발 왼발을 클릿을 동일하게 단다고 달았는데 왼쪽만 불편하다...라는건 내가 골반이 짝짝이 이던가....
타는 습관에 문제가 있다는거겠지...

클릿 위치를 조정해야 하나 타는 습관을 바꿔야하나? 고민해야 할 문제다... - -

기본적으로 자전거 만큼 사람의 달리고 싶은 본능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좌절시키는 물건은 없다고 본다. 자전거에 올라타고 패달을 밟기 시작하면 어디까지라도 날아갈것 같아 무리해서 패달을 밟게되고, 그러다보면 불과 몇십초만 풀파워로 패달을 돌려도 금새 숨을 헐떡거리며 속도를 늦추게 되는 짓을 끝없이 반복하게끔 만드니 말이다.
Turbo Tour
Turbo Tour by Shavar Ros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자전거를 타게 되면 기본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더빠르게 달리고 싶어 안달하게 되는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자전거 뿐 아니라 어떠한 탈것이라도 제대로 멈출수 없으면 제대로 속도를 낼수 없다. 빠르고 효율적인 감속은 단순히 멈추어 서는 것만이 아니라 안전하고 빠른 코너링을 통해 전체코스를 빠르고 안전하게 주파 할수 있게 해준다.

이는 모든 상황의 모든 라이더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진리이다. 단순히 10 여키로미터를 철티비를 끌고 자출하는 자출인이라고 해서 매 시즌 대회에 참가하는 크로스 컨트리 선수에 비해 브래이킹의 중요성이 덜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런데 자출인의 경우, 이처럼 중요한 브래이킹에 대해서 처음부터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느린속도,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경사만 만나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제대로된 브래이킹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것이다. 그러나 시내주행이라 할지라도 제대로된 브레이킹을 익히면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익히기 전에 비해서 훨씬 제동거리를 짧게 줄일수 있고, 따라서 좀더 자신있게 속도를 낼 수 있다.

대체로 산길에서 MTB를 타게되면 급경사에 대처하는 브래이킹을 익혀야 하므로 저절로 익혀지게 마련이지만, '자출을 안전하게 하기위해서 MTB를 타라' 는 것도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나름의 훈련을 통해서 좀더 브래이킹을 잘하게 되는 방법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Freeride MTB
Freeride MTB by Ventura Mendoza a.k.a. Miurihausen 저작자 표시비영리

필자는 자출이 거의 4년째에 접어들지만 올해 3월에 MTB를 시작하면서 단 몇개월 사이에 브래이킹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옛날에 도대체 어떻게 제동을 했었나 싶을정도로 위험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글은 MTB를 타기전의, 몇년이나 자출을 하면서도 발전이 없었던 나 자신에게 보여주는 글이라는 생각으로 썼다.

만일 당신이 자출을 하고 있고, MTB같은 스포츠 자전거에 관심이 없더라 할지라도, 브래이킹 기술 만큼은 제대로 익혀둘 것을 권하고 싶다.  차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생명이 걸린 문제이다.  

브레이크 레버 당기기

브레이크 레버는 익히 알고 있듯이 좌우측에 각각하나씩 있으며 앞바퀴와 뒷바퀴의 제동을 컨트롤 한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이나 서양은 좌측에 앞브레이크 래버가 달려있고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반대로 되어 있다는 건데, 어느쪽이 더 나은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원래 일반적인 오른쪽 - 앞바퀴 방식을 쓰다가 MTB 타기 시작하면서 좌우를 바꿨다. 의외로 적응은 금방했지만 사람에 따라서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듯 하다. 개인적으론 어느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훈련 나름이니까...



사진에서 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몇개의 손가락을 올려놓는가에 따라 각각 투핑거, 원핑거 방식이라 부르는데, 캐이블을 당겨 브레이크 패드를 당기는 V브레이크등의 방식은 대체로 투핑거를, 유압의 힘을 빌리는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은 원핑거나 투핑거를 사람에 따라, 상황에 다라 다르게 쓴다.

개인적으론 두경우 다 투핑거를 쓰고 있지만, 유압식 디스크 브래이크가 달린 MTB를 탈때는 상황에 따라 원핑거를 쓸때도 많다.

어느쪽이든 안정된 라이딩을 위해서는 몇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브래이크와 그립을 전체적으로 말아쥐는 자세는 좋지않다. 대체로 생활자전거가 정비가 안되어있는경우 브레이크선이 녹슬어 제대로 리턴되지 않는경우가 그러하고, 장력조절이 되지 않아 브레이크가 잘 잡히지 않는경우에도 브레이크를 말아 쥐게 되는데  브레이크는 '쥐는' 것이 아니라 당기는 것이다.

브래이크를 말아 쥔다는것은 평소에는 브래이크위에 손가락이 올라가 있지 않아 돌발적인 상황 대처에 취약하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쥐는 정도를 섬세하게 조정할수 없을뿐만 아니라 감속과 동시 주행하는 중에는 그립을 제대로 쥐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투핑거로 그립을 쥐고 당겨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면 반드시 제대로 정비를 하도록 한다.
브레이크에 걸고 있는 손가락으로 레버를 당겼을때 그립을  쥐고 있는 다른 손가락에 레버가 닿기 전에 브레이크가 완전히 당겨져야 한다.

또한 브래이크가 최대의 파워를 내기 위해서는 원핑거든 투핑거든 손가락이 가능한 레버의 바깥쪽에 걸려있어야 한다. 이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브레이크 래버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특히 원핑거 브레이킹을 위해서 이작업이 필요하다.



브레이킹시의 자세 - 웨이트 백 (weight back)

달리던 물체가 멈추어 서려고 하면 관성에 의해서 무게가 앞쪽으로 쏠리게 된다. 거꾸로 가속중에는 무게가 뒷쪽으로 쏠리게 된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에서 급가속을 하면서 앞바퀴를 들고 달리는 윌리같은 기술이 이런 하중이동을 이용한 기술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그려봤는데 그림이 엉망인건 이해해 주기 바란다... :P


자전거의 경우 가속시에 윌리(앞바퀴를 들고 달리는 기술) 를 하려면 맘먹고 기술을 구사해야 하지만, 급제동시에는, 특히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채용된 자전거에 적응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브레이크를 순간적으로 잡으면, 비교적 느린속도 에서도 가볍게 자전거 핸들을 넘어 데굴데굴 구르는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는 자전거의 경우 자전거 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사람의 체중이 높은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 즉 무게중심이 매우 높은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 급 제동시 무게중심이 앞바퀴를 넘어가버리는 현상이 아주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서 대체로 뒷브레이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된다. 필자도 산악자전거에 입문하기 전에는 언제나 뒷브레이크를 먼저 잡고 앞브레이크를 잡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계속 뒷브레이크를 강화하려고 많은 궁리를 했다. 부스터를 달아보기도 하고, 비싼 브레이크를 달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브레이크를 달아도 근본적인 문제 - 감속순간에 뒷바퀴는 무게가 빠지기 때문에 제동이 되지 않고 쉽게 슬립이 일어난다 - 는 해결 할 수가 없었고 앞브레이크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뒷브레이크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브레이크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의 그림처럼 감속시에는 앞브레이크에 하중이 강하게 걸리기 때문에 쉽게 슬립(미끄러짐)이 일어나지 않는다 - 다시말해 앞바퀴 그립이 강해진다 -  그립이 강해지면 제동거리도 짧아지므로 순간적으로 자전거는 멈춘다 - 하지만 멀뚱멀뚱 앞브레이크만 잡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 헨들을넘어 데굴데굴 구르게 된다-  라고 하는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  뒤로 빼줄 필요가 있다. 이를 웨이트 백 (weight back)이라고 한다.

위그림의 아래쪽 부분은 weight back을 나타내 보려고 시도한것인데 정확히 저런식으로 진행되는건 아니니까 너무 믿지는 말고 대충 저런거라고 생각만 해주기 바란다. 하다보면 감으로 알게된다.

웨이트 백의 정도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 상태인가. 얼마나 급하게 제동하는 상황인가에 따라 다르다. 당연히 빠르면 빠를수록, 급하게 제동하면 할수록 웨이트를 더 뺄필요가 있으며, 평소에도 체중을 살짝만 빼주는 습관이 되어있어도 앞브레이크를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웨이트백 자세는 달리고 있다가 감속시, 일단 BB (바텀 브라켓 : 패달이 달려있는 크랭크 축의 중심) 를 중심으로 크랭크가 수평인 상태에서 한쪽발은 앞에, 한쪽발은 뒤에 양발이 같으 높이로 놓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안장에서 들어준다. 이자세에서 브레이크를 당기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주는데, 감속을 강하게 함에 따라 몸이 앞으로 쏠리는것을 느끼면서 체중을 계속 BB 뒤쪽에 유지하도록 버틴다.

My new ride 2.5: Specialized Hardrock mutant commuter
My new ride 2.5: Specialized Hardrock mutant commuter by mr brow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사진에서 클릿패달-크랭크가 연결된 둥근부분을 바텀브라켓, 통칭 BB 라고 부른다.]

일단 엉덩이를 안장에서 들고 앞브레이크로 감속하면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느껴보면, 앞으로 몸이 튀어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자연스럽게 얼마만큼 뒤로 몸을 빼야 할지를 느끼게 된다. 이 연습을 점점 빠른속도에서, 점점 강하게 브래이크를 당기면서 해본다. 내리막에서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이 연습을 할때 중요한것은 엉덩이를 뒤로 뺀다고 해서 팔을 완전히 펴면 안된다는 것이다. 팔을 완전히 펴면 컨트롤을 잃게 된다. 어떤상황에서도 다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팔꿈치와 무릎은 어느정도 굽혀져 있어야만 한다. 처음부터 너무 빠른속도, 급경사에서 시도하지 말고 낮은 경사, 느린속도에서의 급하지 않은 감속에서부터 연습을 하면, 안전하게 익힐 수 있다.

웨이트 백을 익혀두면 급감속 상황은 물론이고 급한 내리막을 내려갈때,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갈때 같은 상황에서도 앞바퀴에서 체중을 빼줌으로서 몸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려갈수 있다.

또한 특정한 상황에서 (감속시는 물론이고 울퉁불퉁한 길, 내리막길, 고속 주행, 인도에서 도로로 내려갈때 같은 상황) 안장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습관 (웨이트 백 준비자세) 을 들여줌으로서 지면의 굴곡이 그대로 몸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 몸이 튀어오르는 것을 막고 자전거의 무게중심을 신속하게 상황에 따라 이동할수 있게 함으로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와준다.

글로 적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지만 중요한것은 일단 시도해 보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서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자전거를 즐길수 있으며, 항상 똑같은 자출길도 더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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