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엉망진창이라, 벚꽃은 언제 피느냐고 투덜댔었다.

하지만 출근길에 자전거 바퀴 아래 드문드문 지나가는  노란 꽃.


보고나면 잊어먹고 보고나면 잊어먹지만, 볼때마다 그렇게 고맙고 기특할 수가 없다.
치열한 삶을 핑계대며, 사실은 게으름 때문에, 또 어쩌면 혼자 나가기는 뻘쭘해서,
그렇게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게 이런 화사한 봄색깔을 제일 먼저 선사해주는 꽃.
도저히 있을것 같지 않은곳에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피어나주는 강하고 강한 꽃.

내년 봄이 되면 나는 또 벚꽃을 기다릴거고,
그래도 이녀석은 피어날테고,
나는 또 고마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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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여를 망설이다 다시금 클릿에 도전.
일단 신발부터 제대로 된걸 사자 싶어 샵에 들러서 발볼 넓은걸 달랬더니 추천해준게 이거.

살때는 솔직히 이름도 모르고 샀다.
그냥 신어보니 괜찮은듯 했고 발볼이 좀 좁긴 했지만 신다보면 어느정도는 늘어날테니...

이름은 나중에 알아보니 마빅 알파인. 그냥 무난한 모델인듯?

자전거에 클릿도 달고... 두벌사서 한벌은 mtb에, 한벌은 출퇴근용에 달아주고 오늘 써봤다.

일단 클릿은 시마노 제품중에 제일 싼거.... ㅎㅎㅎ

뭐랄까. 사실 가장 큰 불편은 클릿자체에 대한 불안감. 이건 좀 적응하려면 오래걸릴거같고....

라이딩 소감은.... 호핑이 참 편하구나.... 라는거.... 조금 높이 뛰니까 안장이 엉덩이에 걸려서 무리...지만 이건 원래 평패달에 운동화로도 하던거고...

의외로 패달바뀌었다고 패달질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끄는쪽에 의식하고 패달링을 했었던 데다가 겨울동안 릿지화계열의 등산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다만 저속 패달링으로 오르막 오를때는 확실히 좀 다른거 같다...

오른발 왼발을 클릿을 동일하게 단다고 달았는데 왼쪽만 불편하다...라는건 내가 골반이 짝짝이 이던가....
타는 습관에 문제가 있다는거겠지...

클릿 위치를 조정해야 하나 타는 습관을 바꿔야하나? 고민해야 할 문제다... - -


지난주에 긴급하게 투입한 장비를 실험해볼겸. 우암산으로.

다행히 주말동안 날씨가 따뜻하여 올라가는길은 괜찮았다.

[거의 중간까지는 눈이 타이어위치를 따라 녹아있어서 괜찮았다.]


그럭저럭 우암산 송신탑 바로 앞까지는 갔지만, 마지막 코너서부터는 눈이 녹지 않아서 뒷타이어가 헛도는바람에 끌어야 했다.
[사진으로 보기엔 이렇지만 상당히 심한경사가...]


게다가  내실력으로 눈이 없을때도 위험한 우암산 등산로를 통과하는건 무리다 싶어 일단 거기까지만 갔었지만...
[등산로는 내수준과 장비로는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적어도스노우 타이어라도 껴야......]

밟히지 않은 새눈을 밟는것도 재미있지만, 구르는 타이어를 통해서 느끼는 건 또 다른 기분.

섬세하게 체중을 조절하면서 맥동없는 부드러운 패달링을 하면...

타이어가 눈을 사가악~ 파고들면서 또 억지로 억지로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이란...

마치 더러움을 모르는 $&$@ 의 @$&^^$& #!$(*$ $($*($#&( 기분이랄까......

[나말고도 즐기신 분이 꽤 되는듯......]



[우암산 정상 바로 아래에 약수. 재미있는 모양새]

일년에 며칠 사용할거 필요없다고 생각햇는데, 내년에도 올해처럼 눈이 오면 스노우타이어를 사는것도 고려해볼만 하겠다....
[원작에서 셜록홈즈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성 아일린 애들러, 이영화에서는 완전히 히로인이다]

간단히 결론내자면 '아이언맨' 에서 '아이언' 빼면 셜록홈즈!

한마디로 아~주 재미있게 봤다. 대박!

사실 셜록홈즈 자체보다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다시 보고 싶어서 본거였는데 애초에 그걸 염두에 두고 캐스팅했는지 몰라도 토니 스타크와 캐릭터가 거의 똑같다.

뭐 원작에서도 셜록홈즈는 마약 상용자에 조울증 환자에 괴팍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잘 어울린다고 하겠다. (사실 바이올린을 켜지는 못하고 현을 뜯기만 하는데 이건 이거대로 귀여웠다.)

동인녀들을 의식했는지(설마?) 왓슨과 홈즈의 귀여운 투컷도 많고 왓슨의 피앙세인 매리 (인물관계가 원작과는 좀 다르다) 의 이야기라던가 아이린 애들러와 홈즈의 관계도 좀 다르게 (사실은 심하게 다르게) 나오는데, 원작 광팬한테는조금 마음에 안들지도?

그리고 배경으로 나오는 영국!

어째서인지 이제는 거의 환타지에 가까운 그시대의 런던!

밤낮,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산업혁명의 검은연기가 하늘을 가리고, 검은비가 내리고, 벽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건물들 사이로 사륜마차가 조심성없이 달려가는 황폐한 거리,

넝마를 걸치고 다니는 부랑자들과 화려하게 장식된 비단 드래스와 모자로 장식한 레이디들이 하나의 거리에서 공존하는 곳.

조심성없이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으로 들어서면 어김없이 달려드는 좀스런 강도들, 그리고 홈즈의 런던, 앰마의 런던, 셔얼리의 런... 던...?

하여간 그시대의 그런 런던분위기를 CG를 적절히 섞어서  통속적으로 잘 그려냈다.

다만 영화자체를 추리물이라기보다는 그냥 액션 서스팬스 물로 보는게 낳겠고... (결론은 그렇다치고 본격적인 드릴러나 추리물로 보기에는 범인이 쓰는 수가 심하게 허접하다.)

특히 아이언맨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이어의 개망나니 연기가 마음에 든사람은 꼭 볼만하다.

아. 캐릭터들이 귀여운 짓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데이트 영화로도 괜찮을듯.  극장에서 주변 여성 관객들 반응이 꽤 괜찮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설마 전부 그쪽 아가씨 들은 아니겠지)

혹시 원작을 못본분을 위해서 기억에 의지해서 대충 원작의 캐릭터(영화쪽 말고)를 그려보자면

셜록홈즈:
4라운드 선수 정도의 실력을 가진 권투선수이자, 영국에서 몇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목검의 달인, 권총의 명사수이며 유도에도 조예가 있다. 과학에서는 화학, 생화학, 해부학과 사법의학에 조예가 있지만 물리학 등에는 약하다.

수준급의 바이올리니스트 이며 거의 조울증에 가까울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심하며 마약을 상용하고 있다. (주로 심심하면 우울증에 빠져서 마약을 한다.)

왓슨:
군인으로 해외에서 장시간 복무해서 의사. 친구에게 충실하며 매우 명예로운 인물. 원작에서는 기록자외에 조력자로서의 역할이지만 비중이 좀 작은건 사실이다. (대게의 사건에서 기록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해서 기록한 것으로 보이도록 설정됬다는 의견도 있다.)
결혼후에도 홈즈의 하숙집에 들락거리며 여러 사건을 기록한다.

메리:
원작에서는 '네개의 서명' 이라는 사건에서 홈즈와 왓슨과 인연을 맺게되어 왓슨과 결혼한다. 물론 홈즈도 아는여성이었고 영화에서 처럼 유치한 짓은 안당한다. 사실 원작에선 거의 비중이 없음.

아일린 애들러:
원작에서 홈즈의 손을 빠져나간 거의 유일한 범인, 매우 지혜로운 여성으로서 홈즈가 평생동안 유일하게 사랑한 여성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원작에서는 그녀가 등장한 사건이후로 홈즈와 접촉은 없었던거 같은데. 영화에서는 엄청난 비중으로 등장.

모리아티 교수:
원작에서 셜록홈즈가 동전의 앞면이라면 모리아티 교수는 뒷면. 셜록홈즈의 숙적이다. 홈즈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작품을 아직도 안봤다... (왠지 보기 싫다.)

벌써부터 2 제작 소식이 나오는 모양인데 기대된다.
나는 원래 이경규라는 코미디언을 좋아한다. 그가 한참 잘나가던 시절에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그의 프로그램이나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가능한 보려고 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이소룡의 이미지를 내걸고 운동하는 버라이어티도 한참 했었고 때때로 바보 연기도 제법 했었지만 그렇게 오래 방송을 하면서도 그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데뷔할때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내눈에는 시종일관 강한 모습으로 비추었고 그것이 또한 그의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남자의 자격 마라톤 편에서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고 마지막에 눈물을 보일 때는 사실 다소 놀랐다 - 기보다는 당황했다고 해야하나 - 상황으로 보아 이해는 가지만, 몇번이나 포기하려 하다가 결국 완주를 해낸 그가 마지막에 잠깐 보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들이 포기를 떠올리고, 다시 포기를 포기하고, 또다시 포기를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질 때 마다 나는 거기에 나자신을 겹치면서 응원에 몰입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마라톤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비교한다는게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자전거 타면서 긴 업힐을 하다보면 계속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데 그럴때마다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

'고통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한다면, 그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암에 걸려 한쪽 고환, 폐, 뇌의 일부를 절제하고도 제기하여 뚜르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의 말이다. 나에게 그의 자서전격인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라는 책을 사게 만든 문장이기도 하고, 내가 요즈음 나름대로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나를 받쳐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멘트 길을 혼자 끙끙대며 올라가면서 체력이 고갈되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패달을 밟고 있는 다리는 비명을 지르며 앞바퀴가 땅에서 들리는걸 막기위해 힘주어 굽힌 팔꿈치가 아파오고 허리가 쑤실때.

그저 한발을 옆으로 내려 딛는 것으로 그 모든 고통을 끝낼수 있는 상황에서, 저 한 문장은 고통속에서도 몸을 움직이도록 등을 떠밀었다..

원체 운동을 안하던 몸인지라 초기에는 체력이 한계에 떨어져 구역질하고 다리에 쥐나고 한것도 여러번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그전까지의 자신을 뛰어넘어 조금이나마 앞으로 더 나아갈수 있다.

자신과 싸운다는건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나'를 어떻게든 포기하게 만들려고 고통을 주고, 유혹하는 '나'를 넘어 그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것. 그리하여 손에 넣게 되는 무언가.

아마 마라톤을 뛰는 모든 이들에게는 그들을 달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것 이다. 그것은 달려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며, 모두에게 각각 다른 무언가일 것이다.

지난번 방송분까지 나는 이경규나 이윤석이나 끝까지 뛸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버라이어티는 말하자면 그저 재미있으면 되는것이고, 거기에 필요한 방송분량은 초중반에 충분히 뽑았다. 그들이 적당한 순간에 포기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끝까지 뛰었다.

이경규도 이윤석도 마지막 5km는 도저히 방송을 위해서 뛰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마지막 5km를 그들은 누구도 아닌 순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 뛰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손에 넣었을 것이다. 이경규의 눈물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자신도 해낼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도저히 할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몇번이고 포기하려고 했던 무언가를 결국은 해냈을때 손에 들어온 그 무엇이 바로 그 눈물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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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자전거 만큼 사람의 달리고 싶은 본능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좌절시키는 물건은 없다고 본다. 자전거에 올라타고 패달을 밟기 시작하면 어디까지라도 날아갈것 같아 무리해서 패달을 밟게되고, 그러다보면 불과 몇십초만 풀파워로 패달을 돌려도 금새 숨을 헐떡거리며 속도를 늦추게 되는 짓을 끝없이 반복하게끔 만드니 말이다.
Turbo Tour
Turbo Tour by Shavar Ros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자전거를 타게 되면 기본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더빠르게 달리고 싶어 안달하게 되는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자전거 뿐 아니라 어떠한 탈것이라도 제대로 멈출수 없으면 제대로 속도를 낼수 없다. 빠르고 효율적인 감속은 단순히 멈추어 서는 것만이 아니라 안전하고 빠른 코너링을 통해 전체코스를 빠르고 안전하게 주파 할수 있게 해준다.

이는 모든 상황의 모든 라이더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진리이다. 단순히 10 여키로미터를 철티비를 끌고 자출하는 자출인이라고 해서 매 시즌 대회에 참가하는 크로스 컨트리 선수에 비해 브래이킹의 중요성이 덜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런데 자출인의 경우, 이처럼 중요한 브래이킹에 대해서 처음부터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느린속도,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경사만 만나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제대로된 브래이킹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것이다. 그러나 시내주행이라 할지라도 제대로된 브레이킹을 익히면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익히기 전에 비해서 훨씬 제동거리를 짧게 줄일수 있고, 따라서 좀더 자신있게 속도를 낼 수 있다.

대체로 산길에서 MTB를 타게되면 급경사에 대처하는 브래이킹을 익혀야 하므로 저절로 익혀지게 마련이지만, '자출을 안전하게 하기위해서 MTB를 타라' 는 것도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나름의 훈련을 통해서 좀더 브래이킹을 잘하게 되는 방법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Freeride MTB
Freeride MTB by Ventura Mendoza a.k.a. Miurihausen 저작자 표시비영리

필자는 자출이 거의 4년째에 접어들지만 올해 3월에 MTB를 시작하면서 단 몇개월 사이에 브래이킹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옛날에 도대체 어떻게 제동을 했었나 싶을정도로 위험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글은 MTB를 타기전의, 몇년이나 자출을 하면서도 발전이 없었던 나 자신에게 보여주는 글이라는 생각으로 썼다.

만일 당신이 자출을 하고 있고, MTB같은 스포츠 자전거에 관심이 없더라 할지라도, 브래이킹 기술 만큼은 제대로 익혀둘 것을 권하고 싶다.  차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생명이 걸린 문제이다.  

브레이크 레버 당기기

브레이크 레버는 익히 알고 있듯이 좌우측에 각각하나씩 있으며 앞바퀴와 뒷바퀴의 제동을 컨트롤 한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이나 서양은 좌측에 앞브레이크 래버가 달려있고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반대로 되어 있다는 건데, 어느쪽이 더 나은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원래 일반적인 오른쪽 - 앞바퀴 방식을 쓰다가 MTB 타기 시작하면서 좌우를 바꿨다. 의외로 적응은 금방했지만 사람에 따라서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듯 하다. 개인적으론 어느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훈련 나름이니까...



사진에서 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몇개의 손가락을 올려놓는가에 따라 각각 투핑거, 원핑거 방식이라 부르는데, 캐이블을 당겨 브레이크 패드를 당기는 V브레이크등의 방식은 대체로 투핑거를, 유압의 힘을 빌리는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은 원핑거나 투핑거를 사람에 따라, 상황에 다라 다르게 쓴다.

개인적으론 두경우 다 투핑거를 쓰고 있지만, 유압식 디스크 브래이크가 달린 MTB를 탈때는 상황에 따라 원핑거를 쓸때도 많다.

어느쪽이든 안정된 라이딩을 위해서는 몇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브래이크와 그립을 전체적으로 말아쥐는 자세는 좋지않다. 대체로 생활자전거가 정비가 안되어있는경우 브레이크선이 녹슬어 제대로 리턴되지 않는경우가 그러하고, 장력조절이 되지 않아 브레이크가 잘 잡히지 않는경우에도 브레이크를 말아 쥐게 되는데  브레이크는 '쥐는' 것이 아니라 당기는 것이다.

브래이크를 말아 쥔다는것은 평소에는 브래이크위에 손가락이 올라가 있지 않아 돌발적인 상황 대처에 취약하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쥐는 정도를 섬세하게 조정할수 없을뿐만 아니라 감속과 동시 주행하는 중에는 그립을 제대로 쥐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투핑거로 그립을 쥐고 당겨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면 반드시 제대로 정비를 하도록 한다.
브레이크에 걸고 있는 손가락으로 레버를 당겼을때 그립을  쥐고 있는 다른 손가락에 레버가 닿기 전에 브레이크가 완전히 당겨져야 한다.

또한 브래이크가 최대의 파워를 내기 위해서는 원핑거든 투핑거든 손가락이 가능한 레버의 바깥쪽에 걸려있어야 한다. 이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브레이크 래버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특히 원핑거 브레이킹을 위해서 이작업이 필요하다.



브레이킹시의 자세 - 웨이트 백 (weight back)

달리던 물체가 멈추어 서려고 하면 관성에 의해서 무게가 앞쪽으로 쏠리게 된다. 거꾸로 가속중에는 무게가 뒷쪽으로 쏠리게 된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에서 급가속을 하면서 앞바퀴를 들고 달리는 윌리같은 기술이 이런 하중이동을 이용한 기술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그려봤는데 그림이 엉망인건 이해해 주기 바란다... :P


자전거의 경우 가속시에 윌리(앞바퀴를 들고 달리는 기술) 를 하려면 맘먹고 기술을 구사해야 하지만, 급제동시에는, 특히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채용된 자전거에 적응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브레이크를 순간적으로 잡으면, 비교적 느린속도 에서도 가볍게 자전거 핸들을 넘어 데굴데굴 구르는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는 자전거의 경우 자전거 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사람의 체중이 높은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 즉 무게중심이 매우 높은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 급 제동시 무게중심이 앞바퀴를 넘어가버리는 현상이 아주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서 대체로 뒷브레이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된다. 필자도 산악자전거에 입문하기 전에는 언제나 뒷브레이크를 먼저 잡고 앞브레이크를 잡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계속 뒷브레이크를 강화하려고 많은 궁리를 했다. 부스터를 달아보기도 하고, 비싼 브레이크를 달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브레이크를 달아도 근본적인 문제 - 감속순간에 뒷바퀴는 무게가 빠지기 때문에 제동이 되지 않고 쉽게 슬립이 일어난다 - 는 해결 할 수가 없었고 앞브레이크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현재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뒷브레이크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브레이크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위의 그림처럼 감속시에는 앞브레이크에 하중이 강하게 걸리기 때문에 쉽게 슬립(미끄러짐)이 일어나지 않는다 - 다시말해 앞바퀴 그립이 강해진다 -  그립이 강해지면 제동거리도 짧아지므로 순간적으로 자전거는 멈춘다 - 하지만 멀뚱멀뚱 앞브레이크만 잡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 헨들을넘어 데굴데굴 구르게 된다-  라고 하는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  뒤로 빼줄 필요가 있다. 이를 웨이트 백 (weight back)이라고 한다.

위그림의 아래쪽 부분은 weight back을 나타내 보려고 시도한것인데 정확히 저런식으로 진행되는건 아니니까 너무 믿지는 말고 대충 저런거라고 생각만 해주기 바란다. 하다보면 감으로 알게된다.

웨이트 백의 정도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 상태인가. 얼마나 급하게 제동하는 상황인가에 따라 다르다. 당연히 빠르면 빠를수록, 급하게 제동하면 할수록 웨이트를 더 뺄필요가 있으며, 평소에도 체중을 살짝만 빼주는 습관이 되어있어도 앞브레이크를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웨이트백 자세는 달리고 있다가 감속시, 일단 BB (바텀 브라켓 : 패달이 달려있는 크랭크 축의 중심) 를 중심으로 크랭크가 수평인 상태에서 한쪽발은 앞에, 한쪽발은 뒤에 양발이 같으 높이로 놓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안장에서 들어준다. 이자세에서 브레이크를 당기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주는데, 감속을 강하게 함에 따라 몸이 앞으로 쏠리는것을 느끼면서 체중을 계속 BB 뒤쪽에 유지하도록 버틴다.

My new ride 2.5: Specialized Hardrock mutant commuter
My new ride 2.5: Specialized Hardrock mutant commuter by mr brow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사진에서 클릿패달-크랭크가 연결된 둥근부분을 바텀브라켓, 통칭 BB 라고 부른다.]

일단 엉덩이를 안장에서 들고 앞브레이크로 감속하면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느껴보면, 앞으로 몸이 튀어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자연스럽게 얼마만큼 뒤로 몸을 빼야 할지를 느끼게 된다. 이 연습을 점점 빠른속도에서, 점점 강하게 브래이크를 당기면서 해본다. 내리막에서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이 연습을 할때 중요한것은 엉덩이를 뒤로 뺀다고 해서 팔을 완전히 펴면 안된다는 것이다. 팔을 완전히 펴면 컨트롤을 잃게 된다. 어떤상황에서도 다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팔꿈치와 무릎은 어느정도 굽혀져 있어야만 한다. 처음부터 너무 빠른속도, 급경사에서 시도하지 말고 낮은 경사, 느린속도에서의 급하지 않은 감속에서부터 연습을 하면, 안전하게 익힐 수 있다.

웨이트 백을 익혀두면 급감속 상황은 물론이고 급한 내리막을 내려갈때,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갈때 같은 상황에서도 앞바퀴에서 체중을 빼줌으로서 몸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려갈수 있다.

또한 특정한 상황에서 (감속시는 물론이고 울퉁불퉁한 길, 내리막길, 고속 주행, 인도에서 도로로 내려갈때 같은 상황) 안장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습관 (웨이트 백 준비자세) 을 들여줌으로서 지면의 굴곡이 그대로 몸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 몸이 튀어오르는 것을 막고 자전거의 무게중심을 신속하게 상황에 따라 이동할수 있게 함으로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와준다.

글로 적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지만 중요한것은 일단 시도해 보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서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자전거를 즐길수 있으며, 항상 똑같은 자출길도 더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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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쓰던 이글루스도 괜찮았지만...

오래살던 집이라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고.. 뭐 자주 들어간건 아니지만...ㅎㅎㅎ

특히 외부에서 끌어오는게 잘 안되는게 있어서 GG

이쪽에서 잘살아볼 예정~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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