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엉망진창이라, 벚꽃은 언제 피느냐고 투덜댔었다.

하지만 출근길에 자전거 바퀴 아래 드문드문 지나가는  노란 꽃.


보고나면 잊어먹고 보고나면 잊어먹지만, 볼때마다 그렇게 고맙고 기특할 수가 없다.
치열한 삶을 핑계대며, 사실은 게으름 때문에, 또 어쩌면 혼자 나가기는 뻘쭘해서,
그렇게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게 이런 화사한 봄색깔을 제일 먼저 선사해주는 꽃.
도저히 있을것 같지 않은곳에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피어나주는 강하고 강한 꽃.

내년 봄이 되면 나는 또 벚꽃을 기다릴거고,
그래도 이녀석은 피어날테고,
나는 또 고마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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