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할때는 좋았지.

 

섬진강 자건거길은 매년 자전거를 타러 간다. 1박 정도로 잡고 느긋하게 달리면서 경치구경하고, 화개장터도 들렸다가 광양에서 복귀하는 스케쥴.

 

그런만큼 임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코스는 상당부분이 익숙하기도 하고... 메디오폰도 신청해서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면 좋겠구나 싶어서 아내와 함께 참가하게 됨.

 

그랬는데.

 

1. 시작하자마자 동선이 겹쳐서 엄청난 혼잡이 발생함. 이곳 체육관 구조가 이상한건지? 준비 미숙인지?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2.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정지 - 서행이 이루어지기에 보니, 커다란 공사차량 때문에 길이 막혀있었다. 물론 현장이야 토요일에도 돌아가는 법이지만, 이정도 규모 대회를 진행하려면 사전에 협의해서 한시간 정도라도 대회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협의하던가 코스를 바꿔야 했던게 아닌지?

 

3. 전반부 진행되는 코스가 차량이 너무 많은 곳이었다. 뭔가 진행이 불편했다.

 

4. 첫번째 보급소에서 보급이 떨어져서 못먹었다. 느린데 보급도 못먹으면 맘이 아프다.

 

우리는 상당히 실망해서 다운된 기분으로 남은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코스가 섬진강 자전거길로 접어들자... 벚꽃들이 반겨주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섬진강 자전거길은 상당구간이 자동차 도로와 겹치기 때문에 벚꽃 개회시기에는 매우 주행히 힘들어서 우리는 보통 벚꽃 개화시기를 피해서 오다보니 섬진강의 벚꽃을 자전거 타면서 제대로 본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자건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란폰도 하면서 처음 보는 그림...

 

섬진강길 벚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덕분에 마음이 좀 풀림.

 

그리고 제2 보급소에서는 바나나와 ... 아니? 방금 구운 따땃한 도너츠가 제공되었다.

 

결국 섬진강변의 벚꽃과 따뜻한 도너츠에 마음이 풀렸다.

 

 

완주할때는 기분좋음~

 

 

임실 시내에서 치즈도 사고 팥칼국수도 먹고 기분좋게 복귀했다.

 

지역상품권을 기념품으로 주는건 참 잘하는것 같다.

 

결론 : 섬진강 벚꽃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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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중에 기사들 보니 꽤 성황리에 마쳤고 대성공 했다고 한다.

 

난 벚꽃이랑 도너츠  빼곤 다 별로였는데....

'가본중 가장 즐거웠던 그란폰도'

 

 

간단하게 준비하고 간다고 가긴 했지만 사실 가민 엣지랑 물통 빼고는 다 필요없었던 세팅.

 

거리가 애매하여 집에서 직접가기로 하고 04:30분 출발, 아내가 전날 싸준 김밥을 먹으면서 곡성으로 이동했다. 식었는데도 엄청 맛있었다.

 

가던중에 휴게소에 들러 시원하게 근심을 내려놓아서 좀 졸리긴 해도 컨디션은 굿!

 

고성읍에 접어들자 이미 차량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서행이 시작됬다. 이러다간 늦겠는걸? 출발지점 도착하기 전 중간에 박물관 주차장에 차들이 있는걸 보고 얼른 주차했다.

 

출발지 도착시간이 늦어서 추첨권도 넣지 못했는데 사실 추점을 기다려 본적이 없긴 하다.

 

 

어차피 앞에서 출발해봐야 뒤로 밀릴거기때문에 느긋하게 뒤에서 출발한다.

 

KOM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정확히 말하면 써봐야 의미가 없는... 몸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겨우 컷오프 면한듯) 그란폰도에 나가는건 순전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고

 

또먹고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차량이 통제된 도로에서 안내를 받으면서 자전거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경치를 즐기며 달리고 먹는.... 그런걸 즐기러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와 종종 메디오 폰도에 함께 나가는데 늦게 도착해서 먹을게 떨어지면 맘이 아프다.

 

 

무사히! 완주~

 

78km지점에서 낙차하신 분을 봤는데 구급차가 막 도착한 참이었다. 별일 없으셨기를 바란다.

 

이번 고성그란폰도는 응원해 주시는 분도 많이 봤고 많은 분들이 요소요소에서 진행을 도와주셔서 달리는 내내 좋았던거 같다.

 

특히 그 어떤 대회보다 화장실을 신경써서 준비해 주셨는데 자전거 이벤트에서 여성 라이더들이 겪는 불편을 생각하면 정말 잘 생각하셨던것 같다.

 

내년에도 별일없으면 꼭 참가하고 싶다. 그때는 볒꽃과 시기가 딱 맞으면 기가 막힐텐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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