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생활에서 펴낸 매혹의 자전거코스 77선이라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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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에 연재되던 아름다운 코스 소개를 책으로 엮은것인데 어느곳이나 한번쯤은 꼭 가보고싶은곳이 많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어디 우리나라 산하 만 하겠는가. 특히 MTB 타면서 구불구불 울퉁불퉁 아기자기한 우리나라는 참 좋은곳이 많다.
공연히 자전거인을 위한답시고 아무데나 콘크리트 까는 짓좀 안했음 좋겠다. 정말 자전거인을 원한다면 시내에 자전거 도로 제대로 내고 도시간 연결도로 옆에 자전거 전용로 만들고 새로 내는 국도 지방도에 붙혀서 자전거 도로 만들어주면 된다.
어쨌거나, 책을 보고 계획을 세우고 매핑을 한다. 일단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으므로 제천시까지는 버스로 이동. 소요시간은 두시간 10분이다.
구글 어스를 이용해서 매핑을 하고 이를 MotionX와 구글 내지도에 임포트한다. 길눈이 어두운 나아게 스마트폰의 지도 서비스는 정말 '계시'라고 할만한 변화이다!!!
Motion X는 단순히 길찾기용도로 쓰기에는 너무나도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구글어스 매핑이나 MotionX사용법이 궁금한분은 여기로
http://blog.naver.com/comethunter?Redirect=Log&logNo=40104400954
사실 구글어스의 우리나라 지도는 해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 구글맵이 '내지도'를 지원하면 간단한 문제인데 유독 아이폰용 구글맵만 '내지도'를 지원하지 않는다. 소문에 의하면 구글과 애플의 알력때문이라는데 피해보는건 유저뿐이니 좀 해결이 났으면 좋겟다.
북청주 터미널에서 7시 20분에 제천가는 첫차가 있다. 그전날밤에 일이있어 잠을 못자고 결국 3시간 자고 출발해야했기때문에 일단 출발부터 상당히 무리이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출발.
2시간쯤 되서 도착할 시간이 다되었구나 싶었는데 차가 주유소로 진입한다.
아이폰을 꺼내에서 GPS 확인해보니 이미 제천시 외곽에 도착. 시내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을거 같아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했다.
바로 맞이하는 꽃밭. 제천에서 발행하는 '제천의 MTB코스'라는 책을 보면서 관광도시로서 상당히 신경을 쓰는구나 생각했는데, 지금도 한참 그 준비중인듯 하다.
제천을 벗어나기 전에 만난 작은 가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바로 금성면을 향해 출발. 다음지도상에는 약 12km정도의 거리로 보인다.
결국 바로 옆식당에서 된장찌게를 시켜먹었다.
하다가 비포장 도로로 진입한다...
처음엔 좋았는데.....
헉 왠 자갈이.....
갈수록 심해진다........
이건 길이 길이 아녀!!!!
왼쪽으로 보이는 호수는 아름답지만....
노면 상태는 이모양. 정신줄 놓으면 죽는다!!!!!!
오르막에서는 뒷바퀴가 헛돌고, 내리막에선 앞뒷바퀴가 제멋대로 흔들린다. 조금이라도 속도가 붙는다 싶으면 생명의 위협이!!!! 결과적으로 비포장 내내 코스와의 사투가 이어졌다.
참고로 책에는 여기가 '테크닉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코스이며, MTB추천' 이라고 되어있다.
책을 쓸때는 도로에 자갈이 없었던지. 내가 초보 한참 아래인건지 모르겟지만. 현재는 '자갈길이나 싱글경험 없이 혼자 성급하게 대들면 죽을수도 있으며, MTB아니면 진행도 못하는 길' 이다. 가려는 분은 조심하시길.....
황석리 라는 작은 마을에 이르러 만난 원두막. 고마운 쉼터이다.
충주호를 끼고 이런 마을이 몇개 있는거 같다.
(하지만 마을이 끝나자 포장도 바로 끝..ㅠ.ㅠ)
물이 차올라서 수심이 깊어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선 오다가 본 경치만 못하다는 감상이다.
한여름에 오면 좀 다를려나?
슬슬 배가 고파져서 행동식에 손을 댄다. 요번에 처음 먹어본건데 행동식으로 괜찮은거같다. 초코바처럼 잇새에 끼지 않고 마른 과일과 견과류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물없이도 먹을만 했고 소화도 괜찮았다. 190kcal 쯤...
(본인과 오리온의 관계는 군대에있을때 초코파이를 그다지 먹지 않았을정도로 전무하다. 난 몽**통 많이 먹었다.
그러고보니 그게 어디거였지?)
처음 이녀석이 눈에 들어오자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면서 내가 왜 당황했는가를 가만해 생각해봤다.
어렸을때 시골에 살았던 나는 이런모습을 자주 볼수 있었다. 일을 하다가, 길을 가다가 주인이 쉬려고, 메어놓으면 옆에서 같이 쉬는 소...
심지어 소를 못살게 굴다가 쫓고쫓기는 소와 악동들도 몇번 봤는데.....
그런데 지난 근 20년동안 축사 이외의 장소에서 소를 본적이 없는거다!
그래서 이녀석을 보니까 당황했던거다. 그러면서 뭔가 미묘~한게 느껴졌는데.. 글세.. 뭐라고 하면좋을지....
복잡하네....
자갈이 좀 없어서 달릴만 한 길... 요때쯤에서 부터 인제 아이폰 배터리가 20%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름 아껴썼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온 커다란 구조물
사진에 잘나오진 않았지만 이런거다. 사실 이코스에는 사적같은건 하나도 없다. 이게 유일한듯. 위치는 충주리조트 바로 앞이며 현실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매점이 있다. 물과 음식물을 보충할 수 있다.
사자등탑비 라고 써있는걸 보면 제는 거북이가 아니라 사자인거다. 음....
셀프컷도 한장.
충주리조트. 그런대로 입지가 괜찮은듯.
여기에도 자갈이 조금 깔려있지만, 아까에 비하면 이정도는 래드카펫이라 할만하지!!!
임도에서 볼수 있는 경치 사진 몇장 추가!!!
좌우로 긴사진은 파노라마 촬영을 이용한것임.
시간없는분은 충주리조트에서 시작해서 임도만 구경해도 본전 뽑을듯!!! 그만큼 훌륭한 경치!!
임도가 끝나고 북쪽 코스로 다시 금성으로 회귀하는 부분에선 커다란 산을 두개 넘어야 한다.
완전 방전된 나는 정상 근처에서 끌바를 해야했다. 완만한 경사의 포장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수면부족과 식사후 너무 시간이 길어진것이 원인인듯 하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건진 재미있는 사진하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호수를 보다보니 물색갈이 다른곳이 있다. 왠지 하트모양을 이루고 있길레 찰칵!!!
DATA
총거리 91.50km (제천터미널에서 출발-제천터미널로회귀)
총걸린시간 약 8시간 30분 (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총자전거 탄시간 6시간 56분
평속 13.21km/h
최속 58.50km/h
사용장비
매리다 Mats 50d (구동계 순정, 앞 슈발베 노비닉 / 뒤 레이싱 랄프)
아이폰 (반드시 대용량 외부 배터리 추천)
디카 ( 코닥 z1085IS)
행동식
생수 1.8 L
CCD 1포
Dr. U 4개 (각 190kcal)
보령 파워 젤 2포
콜라 500cc (터미널 도착하자마자 꿀꺽)
코스상에서 사진 일부를 볼수 있는 구글 피카사 링크.
http://picasaweb.google.com/lh/albumMap?uname=bluelynn&aid=5478158205522118913#map
*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코스이지만 도로에 깔린 자갈때문에 예상외로 시간 소요가 길다. 차를 가져갈수 있다면 금성보건소 근처를 출발지로 잡되 가능한 일찍 라이딩을 시작하는것이 좋을거같다.
*책에도 나오지만 이코스에는 밥먹을 곳이 거의 없다. 행동식을 넉넉히 챙기고 금성에서 식사를 하는것이 좋다.
*라이딩시간은 컨디션이 좋은상태라고 해도 쉬는시간포함 7시간 정도를 잡는게 좋을거같다. 금성에서 출발해서 금성으로 돌아오는 경우.
*절대 과속,무리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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