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녹색 열풍이 분지 꽤 됬습니다. 자전거도 많이 팔리는거 같고, 자전거에 입문하는 분도 늘어났지요. 열혈 자출 옹호자로서, 자전거를 사랑하는 이로서, 그거 자체는 꽤 환영합니다.
 
근데 자전거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성격과 함께 레져용 도구로서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탄소를 배출 하는 이동수단, 운송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이용은 분명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할수 있겠죠.
water please
water please by otrocalp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를테면 이런겁니다. 웃자고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긴 합니다. 또 낙후된 산업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입니다. 

 
Matt on Shrek
Matt on Shrek by andy_c 저작자 표시
하지만 이런게 환경에 뭐 도움이 될까요? 

 
Lance Armstrong cornering
Lance Armstrong cornering by eugen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런건 어떨까요? 물론 산악자전거와 도로경주, 둘다 멋진 스포츠지만, 적어도 저걸 레져로 즐기고 있는 동안엔 환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차 지붕이나 뒤쪽에 자전거 고정하고 다니는 걸 많이들 보셨을텐데요, 자전거 타기 좋은 산, 길을 찾아 차로 이동하고, 거기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난후 다시 차량으로 복귀하는 방식입니다. 역시 자전거를 즐기는 멋진 방식입니다만, 환경 보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먼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공해물질이 배출 되겠지요.

다시말해 자전거는 그 자체로는 녹색성장과는 눈꼽만큼도 관계가 없다는겁니다. 자전거 제조 산업은 오히려 공해 방출 산업에 속합니다. 물론 차량한대 만드는데 비해서 자전거 한대 만드는 데서 방출되는 공해가 많을리는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전거가 차량을 1:1로 대체할때에나 얻을수 있는 이득입니다.

차는 차대로 소유하면서 출퇴근과 모든 활동에 사용하고, 자전거는 레져에만 사용하는 패턴은, 단순히 그저 자전거 레져인구가 한명 늘어난것 뿐이지, 녹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거지요. 

 '강변 자전거 도로, 저탄소 녹색 국토 앞당긴다'  4대강 살리기 정책 블로그의 링크 입니다.

정말  4대강 주변에 1000킬로미터가 넘는 자전거 길이 생기면, 저탄소 녹색국토가 앞당겨 질까요?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저건 그냥 레져를 즐기기위한 도로이지, 현재 존재하는 차량 사용 요구를 전혀 대체할수가 없는 도로입니다.

정말 저탄소 녹색성장에 자전거가 제역할을 하려면, 자전거가 차량정도는 아니라도 속도와 안전성 두가지 면에서 어느정도 이상의 만족감을 주어야 하고,  그러자면 제도의 정비와 함께, 도로의 정비가 필요합니다. 인도 넓혀서 붉은 패인트 칠해놓고 '자전거 도로라고 만들고 주차공간으로 이용한다' 라는 식으로는 답이 안나온다는거죠.

 또, 차량 운전자와 자전거 운전자 양자 모두에게 제대로된 자전거 통행에 대한 교육과 지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맨날 TV에서 되도 않는 녹색성장 홍보 광고나 하지말고, 현재 존재하는 도로라도 안전하게 나누어 쓸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건 운전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야간에 라이트나 야광띠 안달고 굴러다니는 스텔스 자전거들이 허다하고, 자동차 도로를 역주행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자전거로 매일 시내를 다니지만 마주치면 저도 정말 놀라고 당황합니다.

 그리고 사대강에 이어서 요즘 다른 강들에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사업이 여러지역에서 유행하는 모양인데요. 자출인이자, 자전거 레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이거 이러지 맙시다.

 자전거는 사람이 걸을수 있는길은 급경사가 아닌한 다 갈수 있습니다. 강변에 나있는 뚝방길은 그자체로서 자전거에게 훌륭한 길입니다. 물론 오프로드 자전거를 타야 편하게 접근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강가 뚝방길은 대게 잘 다져져 있어서 생활자전거로도 다닐만 합니다.

애초에 우리는 느긋함을 즐기고, 환경과 하나가 되기위해서 자전거를 선택합니다. 먼거리를 빠르게 달리려면 자동차가 제일이고, 자전거라면 도로라면 로드바이크를 타면 됩니다. 자연을 즐기려면 산악자전거를 타고 느긋하게 가면 될일이지 왜 포장을 합니까?

또 그 길을 포장해서 굴러다니기 쉽게 만들면 그게 녹색성장하고는 무슨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살아있는 흙길에 콘크리트를 부어 다지는 그자체가 공해이며, 길을 죽이는 짓입니다. 환경을 해치는건 이루 말할것도 없죠. 거기다 쓸 돈 있으면 시내 자전거도로나제대로 정비하는게 순서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지요. 대체 지역민도 싫어하고, 자전거인도 싫어하는데다가, 환경에도 도움이 안되는 '자전거도로만들기' 사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걸까요?.......

 정말 환경을 위한 수단으로서 자전거를 선택한다면, 현재 차가 하는 역할을 자전거가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 앞서 말한 시내 자전거도로의 정비, 교육 이외에도 시내에서 근거리권, 더 나아가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자전거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있는 도로가 필요합니다.

이 정부 들어 계속 여기저기서 도로를 뚫어대고 있는데요. 어차피 새로 도로를 뚫을거라면 길가에 자전거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같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지방 중소도시간에는 자전거로 두세시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지금도 가능합니다만, 차와 길을 나누어 쓰기는 우리나라 국도는 너무 위험하거든요. 동호회 활동처럼 떼지어 다닐때는 덜 위험하지만, 혼자 국도를 달려보면 정말 무서울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사업에 있어서 자전거나 녹색성장은 그냥 핑계거리입니다.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토목공사를 벌여놓고도 거기다가 자전거 도로만 설치하면 '친환경 녹색성장 산업' 이 되버리니 참 자전거가 만능 요술봉입니다. 

녹색성장은 녹색 성장이고, 자전거는 자전거입니다. 자전거는 분명 녹색 성장의 유용한 도구가 되어 줄 수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안됩니다. 물론 뜻있는 분들이 이 열풍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고 계시기도 한걸로 압니다만, 돈이 가야할 곳으로 못가고 엉뚱한곳으로만 빠지는걸 보자니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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