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쪽이 java라이트 720, 옆에 보이는건 Q5



자전거를 좀 타다보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 특히 점점 늘어가는 산악자전거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표지판들을 보면서 야간 라이딩을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야간에 타는 자전거는 주간과는 또다른 맛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야간에 자전거를 타려면 조명이 필요하다.

몇년전 자출을 처음 시작 하고 얼마안되어... 한밤중이나 새벽에 퇴근하는 날이 많아 처음 구매했던것이 와일드라이트 였다. P4 유니트를 사용하는 라이트 였고  몇년 쓰다보니 점점 어두워져서 올해 as로 램프를 교채받아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주행엔 이놈으로도 쓸만하다. 그런데  램프 바꾼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주변광이 너무 적어 조명이 아예 없는 시외곽도로를 달릴때는 불편하다.

달리던중에 바닥에 몇번을 바운드 시켰는지... 세월의 흔적이.. 그래도 아직 접촉불량도 없이 잘켜지고 도로주행용으로 사용중이다.



다음으로 구매한것이 작년에 산 Q5. 역시 와일드 라이트 제품을 구매했다.  P4역시 여전히 팔리고 있기 때문에 최근 제품과는 비교가 어려웠지만 중심광도 전보다 강한것 같고 무엇보다 주변광이 더 좋게 느껴졌다. (광원보다는 반사판의 힘인지도...)

Q5는 야간에도 사물의 윤곽이 충분히 구별될정도의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 단체 싱글 라이딩이라면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본적도 있고.) 맨앞에서 선도하는 입장이 아닌 다음에야 코스를 직접 읽기보다는 앞사람의 괘적을 따라가기 때문에 이걸로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Q5가지고 혼자 산을 올라가자니 그건좀 불안했다. 코스를 직접읽어야하고, 조명이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라이트가 비추지 않는곳은 아무것도 안보이게된다. 그러다보니 넓게 퍼지고 밝은 주변광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려하게 된것이 할로겐, P7, MC-E, 고급형 Q5, 최근에 나온 R5.

일단 산중에서 라이트가 말썽을 부리면 곤경에 빠지게된다는 생각에 어느정도 지명도가 있는걸 고르게 되었고. 그래서 좁혀본게...

할로겐 : 한라이트4, 백야라이트
P7 : 와일드라이트 702
Q5 : 와일드 라이트 602

대강 이정도를 놓고 고민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명성전자 java 라이트에 대해서는 존재를 몰랐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름으로 검색하지 않는이상 의외로 잘 걸리지 않는다.

그간 수집한 자료와 경험에 의하면 각 라이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할로겐 : 황색광, 중심광의 광량이 떨어지는 대신 주변광이 밝다. 부드러운 느낌이며 사물 식별력이 가장 뛰어나다.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심하고 램프 자체가 크고 무거운 편.

P7 : 백색광, 중심광이 강하고 할로겐에 비하면 주변광이 약하다. 할로겐보다 환하지만 사물 식별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랜즈와 반사갓의 설계, 바디부분 출력 설계에 따라 차이가 좀 나는듯하다.

Q5:  중심광의 밝기는 P7과 비슷하나 주변광이 떨어진다. 역시 반사갓과 램프 설계에 따라 차이가 좀 난다.

일단 자전거의 무게 문제는 포기한지 오래됬기 때문에 날도 추워오고 해서 거의 한라이트4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가 라이트 관련 게시물을 검색중에 우연히 명성전자 java 라이트 720을 추천하는 글을 보게 되었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고 이런저런 조사를 해보다가...

다음날 주문했다. -_-

돌이켜보면 명성전자 라이트를 알기전에 후보들을 놓고 여름부터 거의 2개월을 고민한걸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광속 결제 였는데, 그럴정도로 사람을끌어들이는 뭔가가 있었다.

깔끔하게 처리한 디자인이었는지, 사이트를 방문하면 볼수있는 어항속에 들어있는 사진때문이었는지, 많지는 않지만 사용해본 분들의 극찬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은 사용하신분들의 사용기가 단순히 '좋다'를 넘어 대단히 구체적이었고,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용을 전제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빠른 배송은 기본. 일요일밤 주문해서 화요일에 택배 수령.


패키지. 설명서는 매우 단순하다. 요걸 안읽어서 명성전자에 전화문의를 했었다. 라이트 본체 이외에 거치대와 헬맷마운트, 배터리가 들어있으며 핸들바용 거치대는 오버사이즈와 일반사이즈 양쪽에 대응하도록 얇은 고무판과 두꺼운 고무판이 다 들어있다.

설명서는 매우 단순하다. 요걸 안읽어서 명성전자에 전화문의를 했었다. 배터리와 충전 캐이블

배터리는 대부분의 모델이 그렇듯이 밸크로(찍찍이)를 통해 프래임에 고정한다. 개인적으로 물통형 배터리를 별로 안좋아한다.

P7 램프. LED까 4개 모여있는걸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하게 가공한 반사판을 이용해서 밝은 주변광을 얻을수 있도록 가공되있다.

반사판 자체는 노란색으로 보이지 않는데 밤에 써보면 약간 놀란빛인듯한 느낌이 든다. 기분탓인지도 모르지만...

깔끔한 표면처리. 6개의 홀이 있고, 안쪽에 스펀지 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캐이싱을 써서 발열을 억제한다고 한다. 실제로 산에서 최고밝기로 한시간정도 써봤으나 뜨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요즘 날이 추워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_-

긴쪽이 배터리에 연결되는 캐이블, 짧은쪽은 스위치로 연결되는 캐이블이다. 스위치 캐이블 마감 덥게가 없어서 혹시 핼맷에 고정해서 사용하다가 비를 맞을까 걱정되어 명성전자에 문의하니 스위치쪽 캐이블이 물에 젖는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물론 라이딩후에 스위치에 연결할때에는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야한다.

P7은 너무나도 밝기 때문에 이런형태의 갓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이전에 시내나 자전거 도로 같은데서 P7을 사용하는거 자체가 민폐다. 길이 충분히 좋고, 시야가 식별이 될정도면 자전거 라이트는 P4나 Q5를 바닥으로 향해놓는 정도면 충분하다. 재질이 반사 재질이 아닌것에 대해서는 반사재질을 쓸경우 바닥에 일종의 패턴이 생겨서 좋지 않을수 있다고 한다. 색상도 귀엽고 재질도 말랑말랑. 개인적으로는 라이트를 두개 가지고 다니기때문에 산에서가 아니면 이놈은 켜지 않고, 따라서 쓰지 않는다.

핸들바용 스위치. 별로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사는김에 주문해봤는데 이거 은근히 편하다. 아예 핼맷 고정 only로만 생각하고 주문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같이 사두시면 후회는 안하실듯.

핼맷 거치대. 처음에는 저 양쪽의 나사를 풀었다가 각도를 조절하고 조여서 고정하는걸로 생각했으나, 저걸 아무리 조여도 고정되지는 않는다. 그냥 힘을가해 돌리면 드륵드륵하면서 돌아간다. 조절은 편하겠지만심리적으론 살짝 불안한데, 라이트 무개가 가벼운편이라(100g) 저걸로도 괜찮을듯.

육각랜치로 조일수 있다.

깔끔한 마감.

오랜지색 고무느낌의 버튼. 글고 시리얼 넘버가 인쇄되있다.

헬맷거치대에 고정한 모습.

핸들바 고정장치. 상당히 깊게 걸리기 때문에 제대로 고정되면 쉽게 빠지지 않는다.

핸블바 거치대에고정된 모습. 옆에 튀어나온 버튼을 누르면 빠진다.

실제 거치한 모습. 아이폰 거치대까지 달려있어서 좀 복잡하다.


핸들바 스위치 연결.

배터리는 다운튜브에 고정했다. 배터리 아래쪽에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가 붙어있다.

완성... 저 프래임 백은... 아이폰용 보조배터리를 넣기 위해서 달고다니는건데, 이래저래 편하다. 단지 급경사 업힐에서 무릎에 걸리적거리는게 좀 짜증스럽고... 무게는 포기한지 오래됬다.


일단 가지고있는 와일드 라이트 Q5와 실내에서 비교를 해봤다.
물론 맨눈으로 보는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같은 노출값으로 촬영한 사진이므로 밝기를 비교하는 정도로 참고하면 좋을것같다.

와일드라이트 Q5. 중심광이 대단히 밝으나 주변광이 어둡다. 물론식별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java라이트 p7. 중심광은 비슷해보이나 범위가 넓고, 무엇보다 주변광이 비교가 안된다.


두사진은 같은 조리개값, 같은 셔터스피드로 찍은 사진이다. 실제 눈으로 보면 이것보다 더 밝게 보인다.

이렇게 세팅하고 밤7시 즈음해서 싱글코스를 올라 가봤다.

java라이트 중간밝기. 사물인식은 충분하나 실제로 보면 좀 어둡게 보인다.

최대밝기에서는 그야말로.. 일단 비추는 범위안에서는 대낮같은 밝기. 약간 노란빛이 도는 빛이어서 그런지 부드러운 느낌이고, 사물 인식도 잘 된다.


원래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 Q5를 같이 들고 갔는데, 일단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Q5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정도로 강하다.

결국 산에 가는길, 오는길에는 Q5 점멸 모드로 땅을 향하게 해서 가고, 산에서는 java 라이트 하나로 버틴것.

써본 경험을 기준으로 한마디 하자면, 야간 싱글라이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망설임 없이 질러라.
솔직히 시내 도로용으로는 엄청 오버다. 그치만 싱글이라면 강렬한 주변광으로 두려움 없는 라이딩을 가능케 할것이다.

+ Recent posts